[테마독서]「생명시대」/신음하는 지구를 살리자

  • 입력 1999년 5월 7일 19시 40분


★「생명시대」기획 인디컴 글 김소희 학고재 309쪽

15,000원★

인도양 한가운데 보석처럼 떠있는 섬나라 몰디브. 96년 해변의 나무들이 바닷물에 잠기고 홍수와 폭풍이 잦아지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 해발 1.5m의 야트막한 섬들로 이뤄진 이 나라는 바닷물 속에 잠길 운명.

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회의’. 해수면 상승으로 풍전등화에 처한 몰디브 등 39개 섬나라 대표들은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200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 줄이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경제개발을 중시한 개발도상국들의 반대로 5.2% 감축으로 결정됐다. 온실효과로 남북극의 빙하가 녹아 바다 수위가 높아진다면?

이 책은 다큐멘터리 전문 프로덕션 인디컴이 세계 곳곳의 환경문제를 취재 제작해 97년 10월부터 6개월간 KBS TV를 통해 방영한 내용을 보완, 책으로 만든 지구생태 종합보고서. 현장감 넘치는 자료와 삽화도 풍부하다.

우리가 현재대로 쇠고기를 먹고(소의 방귀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도 지구온난화를 초래) 냉난방기기를 사용하며 자동차를 운용하는 한 앞으로 10년 안에 바다는 10㎝ 높아지고 2099년까지 1백㎝ 높아질 것이라고 이 책은 경고한다.

이 사태를 바로잡는 데 우리에게 주어진 기간은 불과 10년. 이 기간 내에 우리는 지구를 치유해야 한다.

갖가지 지구치유 프로그램을 앞서 개발해 실천하고 있는 도시 기업체 교육기관, 단열재와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저소비형 건물을 짓도록 유도하고 있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자동차를 구성하는 강철 유리 플라스틱 등의 물질들을 재생할 수 있는 폐차시스템을 도입한 이탈리아의 피아트자동차 등을 소개하고 있다.

지구를 치유하는 프로그램의 완성을 보는 것은 아무래도 다음 세대의 몫. 그래서 환경교육이 중요하다. 완벽한 환경교육은 아이들 스스로 자연의 일부가 되게 하는 것.

8학년까지 오전 기본수업만 끝나면 오후 내내 달팽이잡기 채소가꾸기 등 자연학습을 하는 독일의 발로도프학교, 아이와 선생님이 함께 농사지으며 자연학습을 하는 우리나라 가평 두밀리 자연학교 등을 소개한다.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 대안은 이기와 욕망으로 치닫는 현대인의 가치관을 바꾸는 것이라고 이 책은 강조한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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