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4월 30일 20시 0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총연장 1.2km의 석회동굴이며 석순과 종유석으로 빚어지는 장엄한 세계가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백룡동굴을 아십니까?
동강 하류, 만지나루 위쪽에 위치한 동강 최대의 비경지, 3개의 큰 바위와 모래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갈라진 물길이 신비함을 더해주는 어라연을 아시나요?
갖가지 아리랑의 가락에 실려 굽이굽이 흐르는 `아라리의 고향` 동강을 아시나요?
여울 소등에 수달 비오리 까막딱따구리 쉬리 어름치 회령부전나비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박물관, 동강을 들어보셨습니까?
영월의 동강은 지금도 유구히 흐르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지금 `건설의 화두`가 되어있는 동강댐, 새만금 간척사업. 특히
동강은 지금 유사이래 최고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동강`은 단순히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 개발, 자연과 파괴라는 우리 시대의 가장 민감하고 첨예한 가치적 대립의 정점에 있습니다.
이 책 `동강에는 굽이마다 생명이 흐른다`는 동강을 통해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이 함께 존재해야 할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또한 이 책의 방향성이 정부정책을 일방적으로 반대한다거나, 무조건적인 환경우선주의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인간만의 가치나 편의성이나 기준이 아닌 생명을 가진 다른 존재들에 대한 따뜻함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모습을 안타깝게 희구하는 마음이 올올히 배겨 있습니다.
이 책은 시 산문 사진으로 빛내주신 많은 사람들 덕분에 나오기도 한 것입니다. 신경림 김용택 이하석 심병우 박보하 임경빈 김익수 정무룡 엄상용씨등이 바로 그들입니다.
개발하건 안하건, 동강은 여전히 우리들 마음속에 `생명`의 화두를 일깨우며 여전히 흐를 것을 믿습니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