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도 20년째 가르치는 이데 유미코교수

  • 입력 1999년 4월 11일 19시 42분


『한국인에게는 일본인이나 서양인과 다른 고유의 리듬감이 있어요. 언어의 특징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신기했죠.』

한국의 여러 음악대학에서 20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일본인 이데 유미코(단국대 교수). 그는 70년대 미국 콜럼비아대 유학중 한국인 남편(사업가)을 만나 열애에 빠지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80년 서울에 정착한 뒤 연세대 강사 등을 거쳐 88년부터 단국대에 재직중이다.

그는 “멋도 모르고 한국생활을 시작했지만, 솔직하고 밝은 한국 학생들이 너무도 사랑스러워요. 한국 일본 사이에 차이점도 많지만, 공통점을 찾아나가는 것은 더욱 재미있어요”라며 양국민 사이 폭넓은 이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23일 오후6시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오퍼스홀에서 제자들의 기량을 선보일 연주회를 연다. 단국대 대학원을 갓 졸업했거나 재학중인 제자 10명이 라흐마니노프의 ‘에튀드 타블로(소리의 그림)’ ‘모망 뮈지코(악흥의 순간)’ 등 모두 23곡을 연속 연주한다.

“피아노의 음색을 가장 잘 이해하고 구사한 작곡가라서 라흐마니노프 곡을 택했어요. 선율의 분절(分節·프레이징)을 아름답게 구사하기로도 라흐마니노프가 으뜸이죠.” 02―455―3391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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