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림픽공원 「롤러블레이드 천국」

  • 입력 1999년 3월 24일 19시 20분


토요일인 20일 오후5시.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내 ‘세계평화의 문’ 조각이 있는 ‘평화의 광장’ 앞. BHS인라인하키팀이 연습경기를 벌이고 있었다.

옆 공사장에는 차량이 오가고 주차한 자동차로 주변이 어수선하다. 화강암 타일의 바닥 역시 인라인(Inline)스케이팅에 적합치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개의치 않았다.

“쫓겨나지 않는 것만해도 다행이에요. 사실 서울 어디에도 이보다 나은 곳이 없거든요”

BHS인라인하키팀 주장 김정우씨(28·BHS스키인라인숍 대표)의 말이다.

‘평화의 문’ 앞 광장은 국내 인라인하키의메카.주말이면 하키어뿐만 아니라 피트니스(일반적인 스케이팅), 어그레시브(점프 레일타기등 묘기 위주스케이팅)인라인스케이터들이 모여 스케이팅을 즐기는 곳이다. 외국인도 눈에 띈다.

흔히 ‘롤러블레이드’라고 불리는 인라인 스케이트.90년대 들어 유행하기 시작해 요즘 아파트단지나 공원에서 인라인스케이터를 만나기란 어렵지 않다.

인라인하키어도 늘고 있다. 인라인하키는 장비나 경기운영이 아이스하키와 거의 비슷한 격렬한 스포츠로 젊은이 사이에 인기. 김정우씨에 따르면 보호장구까지 갖춘 아마추어팀이 전국에 11개 정도. 평화의 문 광장과 경기 안양의 평촌신도시 중앙공원에서는 매주말 친선경기가 열린다.스키시즌이 끝난 요즘 스키어들은 인라인스케이트 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주법이 스키와 같아 비시즌 스키기술 연마에 도움이 되기 때문. 국내 최대 인라인스케이팅모임인 ‘스키인라인클럽’도 스키동호인모임 ‘이글루’에서 탄생했다.

프랑스 스키메이커인 살로몬은 자체 인라인스케이트를 개발, 올해 판매에 들어갔고 한국대리점(02―518―2871)은 스키어들을 대상으로 인라인스케이팅 강습도 준비중이다. BHS스키인라인숍(02―540―2040)에서도 강습한다.

〈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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