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신행씨 「식물을 보고 세상을 읽는다」책 펴내

  • 입력 1999년 3월 14일 20시 13분


남미에서 자라는 식물 티보치나는 두가지 꽃가루를 만든다. 중매쟁이인 벌에게 주는 꽃가루는 유전인자를 빼고 대량생산해 벌의 눈에 띄기 쉽도록 꽃잎 위에 전시한다. 유전인자가 든 꽃가루는 소량생산해 벌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놓아 벌이 살짝 밟고 지나 가도록 한다. 식물은 이처럼 ‘경제’를 안다.

허신행(許信行) 서울시농수산물공사장이 최근 식물의 세계를 톺아 살핀 내용을 토대로 수상록 ‘식물을 보고 세상을 읽는다’(범우사)를 펴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농수산부장관 소비자보호원장을 역임한 저자는 이 책에서 식물은 경영능력이 뛰어나고 틈틈이 구조조정도 한다고 주장. 식물은 사람을 ‘머슴’으로 고용해 알곡이나 열매라는 ‘연봉’을 주면서도 ‘머슴’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만든다. 또 계절과 환경 토양 등이 바뀌면 잎과 열매를 떨어뜨리는 등의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 콩과 같은 식물은 유행병에 걸리면 자살해 종족을 보존하기도 한다.

식물이 어떻게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지도 소개. 산림욕을 하면 식물이 만드는 테르펜이란 물질이 인체의 균을 죽이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혈압을 낮춰준다. 또 △고혈압에는 감 결명자 구기자 △동맥경화엔 구기자 뽕나무 표고 등이 좋다는 ‘상식’도 담겨 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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