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울린「통일기도」…『반쪽조국 하나되게』

  • 입력 1999년 2월 26일 20시 59분


“하나님 아버지, 전쟁의 아픔과 분단의 시련을 겪었던 남북한 동포들에게 뱃길을 열어주시어 서로 만나게 해주신 크신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50년만에 기독교인들이 단체로 북한 땅을 찾았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조금이나마 나눠 통일의 밀알이 될 수 있도록 해주옵소서. 우리민족에게 하루빨리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주옵소서.”

금강산에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회가 23일 오후 1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의 주관으로 열렸다. 정철범 성공회대주교, 이유식 감리교감독회장, 박형규 김관석원로목사, 박용길장로(문익환 목사 부인)등 개신교 목사와 성공회 신부, 수녀, 신도 등 4백여명은 구룡폭포가 눈앞에 보이는 관폭정(觀瀑亭)에서 기도와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노래를 합창했다.

베데스다 선교회와 임마누엘 재활원, 라파엘의 집 등에서 온 시청각 지체부자유, 뇌성마비 장애인 등 60명도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방문단은 22∼24일밤 △양희은의 통일음악회 △통일토론회(사회 정범구박사, 토론자 홍사덕의원,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 등) △통일강연회(강사 양영식 통일연구원장)등의 프로그램을 갖고 통일을 위한 종교인의 역할에 대한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토론회에서 이재정 신부(성공회대 총장)는 “북한에 기독교를 전파하기에 앞서 우선 굶주리는 북한의 형제 자매들과 사랑을 나누는 실천에 솔선수범해야한다”고 발제했다.

김동완 KNCC총무는 “종파를 초월한 개신교인들의 금강산 기도회는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간 일치를 이루는데 큰 성과를 이루었다”며 “앞으로 종교별, 사회단체별 금강산 방문이 민족통일을 위한 수련 프로그램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강산〓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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