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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1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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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50대들의 가슴이 살짝 저려오는 고향의 정경이다. 옹기종기 모여 서로를 보듬고 있는 초가 마을, 두리뭉실하면서 정감이 넘치는 곡선의 지붕들….
화가는 한국의 미를 곡선과 공동체 의식으로 본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게 그림 속의 초가 마을.
“콩 한 쪽도 나눠먹던 공동체의 미덕을 표현했습니다. 된장찌개의 맛처럼 담백한 곡선을 지닌 초가는 민초들의 삶의 흔적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은 ‘인―고향’시리즈. 초가 마을을 통해 우리 고유의 정취와 멋을 그려냈다. 단순한 먹선 등 전통적인 한국화법을 구사했으며 여기에 현대적인 맛도 담았다.
그는 매우 늦게 데뷔했다. 마흔 넘어서야 동국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50세인 91년에야 첫 개인전을 가졌다. 이번 개인전은 네번째. 2백여점의 작품이 빼곡한 경기도 남양주시의 작업실에서 그는 “가정 형편때문에 화가 수업을 받지 못했지만 작가로서 내 세계를 이뤄나가면 그뿐”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1월4∼10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동덕아트갤러리. 02―732―6458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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