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조 「검은머리갈매기」, 국내서 번식지 첫 발견

  • 입력 1998년 6월 27일 20시 10분


세계적인 희귀조인 검은머리갈매기(학명 Larus Saundersi)의 번식지가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경희대 생물학과 윤무부(尹茂夫)교수팀은 27일 경기 안산시 시화호 인근 개펄에서 검은머리갈매기 40쌍정도의 번식지를 발견했다고 밝히고 번식과정을 촬영한 사진과 비디오자료를 공개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그동안 몽고 중국 등 추운 지방에서 번식하고 국내와 중국동부해안 대만 사할린 등지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교수는 “엘니뇨 등 기상이변으로 번식지를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며 “번식지에서 포란중인 30여개 둥지를 조사한 결과 시화호 오염에 따른 서식환경의 변화와 둥지를 오래 비워두는 생태적 습성 등의 이유로 최근 개체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검은머리갈매기는 국제자연보호연맹의 종보존위원회(IUCN/SSC)가 94년 멸종위기에 있는 국제적인 보호조로 지정했으며 전세계에 2천2백∼3천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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