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투캅스3」열연 권민중, 화끈한 액션 돋보여

  • 입력 1998년 4월 20일 11시 50분


1,2편을 통틀어 1백5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투캅스’시리즈. 이번에는 매력적인 여형사 권민중(23)과 함께 돌아왔다.

신인같지 않은 능숙함으로 강력계 여형사역을 소화해내 ‘투캅스3’를 혹평하는 평론가조차 권민중의 열연에는 점수를 줄 정도. 숱하게 등장하는 액션장면에서 권민중이 주먹과 발을 휘두르는 폼은 아주 그럴싸하다.대역을 쓴 것은 단 한 번뿐.

“두 달 동안 김춘식 무술감독님께 배웠는데 ‘주먹이 좋다’고 칭찬받았어요. 발차기를 할 때도 주먹은 직각이 되도록 일(一)자로 쥐고 있어야 하는데 전 그게 되거든요.”

직접 주먹을 쥐어 보이며 자랑하는 권민중. 그러나 처음 여주인공 공모를 할 때만 해도 심사위원들은 그녀가 발차기를 보여주자 모두 기가 차다는 듯 웃어버렸다.

“처음 오디션을 본 뒤 안되겠다 싶어 ‘맞는 남자’ 역으로 나오는 사람들을 붙들고 ‘제발 좀 가르쳐 달라’고 매달렸어요.”

결국 일주일 뒤 두번째 심사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고 그 정성에 탄복한 심사위원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과장된 연기로 일관하는 출연진 사이에서 권민중의 안정된 표정연출도 돋보인다. 그러나 가슴이 깊게 파인 옷, 잦은 노출로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삼았다는 비난도 들을 법하다. 영화 마지막에는 파트너인 김보성이 앉아 있는 목욕탕에 권민중이 벌거벗고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야한 의도로 연출된 장면이었다면 못했을 거예요. 험한 일을 함께 겪고 목욕도 같이 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극적으로 보여준 거죠. 과장이긴 하지만 설득력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청주대 무용과를 나온 96년 미스코리아 출신. 허스키한 목소리에 붙임성 좋은 이 신인 여배우의 다음 목표는 “예쁘게 나오는 멜로물보다 미스터리 영화에 출연해보는 것”이다.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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