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회사 의류 할인세일,소비자 발길 끊겨 『썰렁』

  • 입력 1998년 4월 9일 19시 55분


부도의류업체들이 한데 모여 시중가격의 최고 90%까지 할인판매하는 이른바 ‘땡처리행사’매장이 초기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거의 끊겨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유통업체들이 매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유치한 이런 행사들은 유통질서를 해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값이 파격적이라는 이유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끈게 사실.

하지만 유명제품을 80∼9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초기 선전과는 달리 제대로 된 제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품질이 조악한 시장제품이나 재고상품들이 주종을 이루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현재 땡처리행사를 계속하고 있는 곳은 아크리스백화점과 뉴코아백화점 정도.

아크리스백화점은 지난달 17일 행사를 시작해 17일에 마감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손님이 거의 없는 형편. 백화점 신관 2∼4층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4층은 이미 철수한 상태다. 2,3층에서 팔고 있는 제품들은 주로 여성용 봄재킷이나 속옷류 그리고 남성정장과 아기의류 등이다.

여성의류의 경우 유명제품은 거의 없고 시장제품이 대부분이다. 가격은 신상품으로 나와 있는 봄재킷이 7만∼10만원선인데 비슷한 제품을 재래시장에서 살 경우와 가격차이가 거의 없다.

남성정장의 경우도 현수막에는 버젓이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 등 유명회사 제품을 팔고 있는 것처럼 하고 있으나 실제로 이런 제품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가격대도 7만∼12만원선. 백화점 세일기간에 팔고있는 저가 정장류 제품과 비교해도 가격차이가 없는 편.

티셔츠류는 5천∼2만원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있으나 품질이 조악하고 구김이 심한 재고상품들이 대부분이어서 간혹 소비자들이 둘러보다가도 그대로 지나치기 일쑤다.

뉴코아백화점은 일산점에서 10일까지 1차 행사를 마치고 본점에서 11일부터 23일까지 2차행사를 갖는다. 올드마트라는 업자가 3백여 부도업체를 모아 실시할 예정인데 백화점으로 몰리고 있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과 가격선정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재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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