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헐값「미끼상품」 경쟁…속옷 단돈 1백원

  • 입력 1998년 4월 2일 20시 02분


“단돈 1백원에 8만원대의 모시메리를 드립니다.”

3일부터 바겐세일에 들어가는 대형백화점들이 초저가로 손님을 유혹하는 미끼상품(로스리더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잠실점은 14일까지 잠옷 팬티 슬립 등 각종 란제리류를 매일 1개 품목씩 1백세트에 한정해 1백원에 판다. 이들 제품의 소비자가격은 2만∼8만원대. 백화점측은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오전 10시반 개점과 동시에 1층에서 선착순으로 1백명에게 번호표를 나눠줄 예정.

현대백화점은 가전제품 2개 품목을 한세트로 묶어 이들 제품을 낱개로 구입할 때보다 26∼56% 가격을 낮춘 미끼상품세트 6종을 선보인다. 삼성유무선전화기와 LG워크맨을 같이 사면 시중가격 45만9천원보다 56% 싼 19만9천원에 살 수 있다. 세트당 10∼2백개 한정판매.

신세계백화점은 19일까지 매일 천호점에서 여성용 스타킹을 2천개에 한해 1백원씩에 판매한다. 영등포점에서는 5일 하루 동안 가족사진을 80∼85% 싼 3만∼6만5천원대에 찍어준다.

롯데백화점도 의류를 중심으로 40여개 품목을 노마진상품으로 선정, 미끼상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는 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백화점이 세일기간을 예년보다 늘려 잡으면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상품이 점차 고가제품들로 옮겨 갈 것으로 전망.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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