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부인 N씨는 평소 임신 7개월 이상인 상태에서 중절수술을 하러 오는 미혼모들에게 ‘도와주겠다’고 한 뒤 1백만원 가량을 받고 중절수술을 해줬으며 ‘원치 않게’ 태어난 아기는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직접 키우다 입양을 원하는 사람에게 돈을 받고 넘겼다는 것.
이 관계자는 또 “입양희망자들은 주로 30대 후반의 여성이었으며 여아를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입양희망자들이 전화로 입양의사를 밝혀오면 N씨는 수첩에 암호를 표시한 뒤 적당한 영아가 생기면 아이를 넘기곤 했다는 것. 평균 한 달에 한 건 정도 ‘거래’가 있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증언이다.
그는 “사람들이 이 병원에서 아이를 사가는 것은 공식 입양기관을 통할 경우 입양 자격이 까다로운데다 입양 후에도 양육 과정에서 감독을 받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와 청소부 등 병원관계자들은 대부분 N씨의 이같은 ‘영아거래’사실을 알고 있지만 모두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원장부인이 영아가 어디로 팔려갔는지 고동색 수첩에 기록해 뒀기 때문에 현재 영아들이 어느 가정에 입양됐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진은 26일오전 이 병원을 직접 찾아갔다.
간호사를 통해 “갓난애를 사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자 N씨는 처음에는 “우리는 애를 사고 파는 일은 안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가 사산했는데 애가 죽은 줄 모르고 보여달라고 난리다. 꼭 애가 필요하다”고 말하자 태도를 바꿔 “그렇다면 애를 구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N씨는 또 “오늘 아침에 애를 한 명 넘겼는데 조금만 일찍 왔으면 좋았을 뻔했다”며 아쉬워했다.
〈윤상호·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