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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3월 22일 2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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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유치원에서 가르치는 것도 사회관계입니다. 같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생활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카타리나같이 아이들의 반정도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 간단한 단어를 쓸 줄 알지만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배우는 곳은 학교입니다.”(엄마)
독일부모들은 학과 공부를 많이 시키지 않는다. 다니엘의 공부시간도 숙제를 포함해 1시간 정도.
“다니엘에게 왜 공부해야 하는지 설명해줬어요. 대학에 들어가야 직업선택의 폭이 훨씬 넓다고.”(아빠)
토이취 부사장은 독일의 학교나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비판적 자의식’을 심어주려는 전통이 있다고 소개한다. 남의 말을 항상 따져보고 비판적으로 판단하며 교사에게 많은 질문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것. 그는 다니엘에게 설명도 하지만 아이와의 토론도 즐긴다. 독일이 위대한 작가나 사상가를 많이 배출한 것도 끊임없는 사고와 토론 덕분이라고.
근면성은 예전보다 많이 쇠퇴해 아쉽다는 것. 그래서 절약정신을 심어주려고 애쓴다. 고장나면 고쳐쓰게 하고 아주 망가져 버리면 용돈으로 사도록 한다. 다니엘이 학교에 들어가면서 처음 받은 용돈은 일주일에 8백원정도. 이제 3천원으로 올랐다. 독일에서는 스포츠잡지를 사는데 썼지만 여기서는 저금을 많이 한다.
또 하나 토이취 부사장이 내세우는 독일교육의 특징은 실용주의와 정확성. 학교에서는 모든 과목에서 실습을 중시하며 외국어도 말하기에 중점을 둔다. 그는 아이들에게 “독일사람이 만들면 100%”임을 강조한다. 이같은 정확성과 기술적 신뢰가 한국사람에게 아쉬운 점이라고.
그는 “한국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려면 모든 분야에서 정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