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 손길에 재활의 꿈 다진다…양주연수원 장애인들

  • 입력 1998년 3월 12일 19시 59분


화마(火魔)가 지나간 경기 양주군의 ‘대한장애인 목공예협회 기술연수원’. 돼지우리를 비닐천막으로 가려서 만든 재활의 터전이 시커먼 숯덩이로 변했다는 안타까운 사연(본보 6일자 21면)에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달려온 것은 육군 불무리부대(부대장 소장 김순신·金舜信). 공병대대 장병들이 굴착기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이용, 이틀간 불탄 돼지우리를 철거하고 바닥을 다졌다.

의정부에 사는 장동영씨는 비바람도 피할 곳이 없는 딱한 사정을 알고 컨테이너하우스 한 채를 선물했고 엄가영씨 등 몇몇 주부는 매일 찾아와 밥을 지어 줬다.

부산의 한 초등학생은 돼지저금통을 털었으며 평소 연수원에 우편물을 갖다 주던 여자 배달원은 성금을 전했다. 동병상련의 처지인 어느 장애인 부부가 연수원을 찾아와 집에서 갖고 온 김치 라면 식용유 고추장 등을 풀어 놓을 때는 울음바다가 됐다.

“이렇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다리는 없지만 두손이 있으니 열심히 나무를 깎겠습니다.”장애인들은 좌절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0351―879―3473

〈양주〓권이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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