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연주가코너]부닌, 22일 예술의 전당서 공연

  • 입력 1998년 2월 18일 09시 19분


피아니스트 스타니슬라프 부닌. 9년전인 89년 2월,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의 4천석 공간을 이틀동안 매진시켰던 주인공. 부닌의 충격파가 되살아난다. 22일 오후7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내한연주회. 그는 구소련 출신으로 올해 32세. 85년 쇼팽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음악계의 무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당시 서방에 소개된 쇼팽콩쿠르 실황녹음은 탐미적인 음색과 정교한 터치로 강한 쇼크를 던졌다. 88년 서방망명 뒤 신화는 매진행렬로 이어졌다. 서울콘서트의 파장도 길었다. 당시 음악회를 본 피아니스트 김용배는 “쇼팽의 멜로디와 서정을 빛바래지 않게 하면서 리듬을 생생하게 들려준다”고 평했다. 이후 그의 소식은 서서히 세계음악계의 중심에서 멀어졌다. 특히 주요음반사를 통해 이렇다할 신보를 선보이지 못한 결과 “부닌은 어디에?”라는 물음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내한연주회와 함께 전해지는 소식은 그가 중단없는 정진을 해왔음을 알려준다. 그는 96년 신예 틸레만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니 관현악단 콘서트에서 균형미와 열정이 넘치는 연주로 열화같은 찬사를 받았다. 한국EMI는 그가 연주하는 즉흥환상곡, 협주곡 2번 등 쇼팽 연주를 모아 이번주중 ‘부닌이 연주하는 쇼팽’이라는 제목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9년전 연주회에서 깡마른 체구에도 힘이 넘치는 타건과 독특한 페달사용으로 강건한 포르테를 쏟아붓던 부닌. 그의 변화가 궁금해진다. 콘서트 연주곡은 베토벤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쇼팽 연습곡집 작품 10 등. 02―543―5331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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