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에밀레종 「유리옷」입는다…비바람막게 보호막 처리

  • 입력 1998년 2월 8일 20시 48분


‘에밀레종, 박물관 실내로 옮길 것인가. 아니면 현 상태 그대로 옥외 종각에 둘 것인가.’ 천년 소리의 신비를 간직한 에밀레종(신라 성덕대왕신종·국보제29호) 전시장소를 둘러싼 오랜 논란은 현 상태로 두는 것으로 결론났다. 하지만 종 주위에 두께 10㎜의 ‘방탄급 특수유리 보호막’을 만들어 ‘국보중의 국보’예우를 하게 된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강우방·姜友邦)은 현재 경주박물관 옥외 종각에 전시중인 에밀레종을 비바람 등 풍화작용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빠르면 올해안에 특수유리 보호막을 설치하기로 8일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에밀레종을 실내로 옮겨 보존하려던 종래 방침을 바꾼 것이다. 종각의 네면에 설치되는 두께 10㎜의 유리막은 각각 10×3∼4m 크기로 관람에 지장이 없도록 반사가 되지 않는 특수유리가 사용된다. 박물관측은 그러나 종각 아래쪽 부분은 유리막을 만들지 않고 자연 통풍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8세기 후반 만들어진 에밀레종은 75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진 이후 옥외 노출로 원형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그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경주박물관은 실내 이전을 추진했었다. 강관장은 “에밀레종을 옮기려 했던 박물관 사회교육원의 실내공간이 비좁고 종을 실내로 옮길 경우 자연경관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점 등을 감안,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경주〓이혜만·이광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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