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갑니다]설중매/『매실 들어있네』가정용 인기

  • 입력 1998년 2월 5일 20시 28분


“어라. 매실이 들어 있네.” 집에서 담근 술에만 열매가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두산백화에서 나온 매실주 ‘설중매(雪中梅)’엔 초록빛의 탐스러운 매실이 오종종하게 다섯알이나 들어 있다. 3백75㎖들이 ‘설중매’는 한병에 3천7백∼4천5백원. 약간 비싼 편인데도 지난해 11월초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80만병이 팔렸다. 전국적으로는 1백50만병 총 50억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회사측 예상치 1백10만병을 훨씬 넘어섰다. 원래 일식당이나 고급주점을 겨냥해 만든 이 술은 국제통화기금(IMF)의 된서리를 맞으면서 오히려 가정용으로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슈퍼마켓이나 할인점에서 20개들이 박스를 통째로 사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 사가는 비율은 전체 매출의 55% 정도. 알코올도수는 일반소주의 절반 수준인 14%. 술을 마신 뒤 속뚜껑을 따면 병안에 들어 있는 매실을 먹을 수도 있다. 매실은 광양 순천 등에서 손으로 딴 천연산을 사용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숙성기간은 1년. ‘설중매’를 마셔본 사람들은 “향과 맛이 모두 파스텔톤으로 뒷맛이 개운한 것도 특징”이라면서 “은은한 황금빛깔이 술마시는 흥을 돋운다”고 말한다. 두산백화 곽한돈 마케팅팀장은 “3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에 이르는 남성소비자의 고급스러운 기호를 겨냥해 고급와인 제조공법인 저온침출공법으로 만든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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