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공간]와인전문 살롱 「살롱 드 플로라」

입력 1998-01-12 08:45수정 2009-09-2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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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끔은 ‘완벽한 분위기’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내에게 은근히 첫 데이트를 신청한 날. 오랫동안 구애해온 여인에게 결혼신청을 하는 날. 그럴 때 찾을만한 곳 ‘살롱 드 플로라’. 서울 강남구 청담네거리 부근 뒷골목의 5층 건물 지하 1층에 지난해 12월초 문을 열었다. 연극배우 박정자씨와 패션전문사진작가 김용호씨가 30, 40대의 문화 및 사교 공간으로 만든 와인전문 살롱이다. 입구에서 주차직원이 ‘발레파킹’을 해준다. 검은 카펫이 깔린 계단을 따라 내려가노라면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이나 빌리 할러데이의 재즈처럼 은근하고 조금은 ‘끈적거리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얼마 전 이곳을 찾았다는 이장호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1920년대 미국 금주법시대의 사교클럽같다’. 검은색 베이지 와인컬러 삼색으로 꾸며지고 운치있는 조명이 드리워진 실내공간은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 나옴직한 클럽분위기. 술이 진열된 바와 높은 천장에 잇닿아있는 대형거울이 인상적. 1950년대의 패션일러스트레이션이 복고풍 액자에 담겨 곳곳에 걸려 있다. “벌컥벌컥 술을 들이켜고 목소리를 높여가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흐트러진 옷차림이나 슬리퍼를 끌고오는 손님도 곤란하죠. ‘매너와 품위’를 존중하는 사람이라면 환영입니다”라는 김씨의 설명. 실제로 캐주얼 차림의 젊은이들이 떠들며 들어서다 ‘분위기 파악’이 안되는 듯 머쓱해 돌아서기도 한다. 두사람이 ‘하프보틀’(일반 포도주 반 병 분량의 작은병)을 2만원에 가볍게 즐길 수 있다. 글라스로는 와인 한 잔에 8천원. 보통 와인 한 병에는 3만∼6만원. 매니저에게 와인을 추천해달라면 된다. 3만∼5만원짜리 비싼 안주를 시켜야 할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조금 심심하다면 짭짤한 솔트스틱(5천원) 하나만 주문해도 좋다. 계산서에 10%의 봉사료가 붙는다. 저녁식사는 팔지 않는다. 한달에 한번씩 소믈리에(와인전문가)를 초청하는 와인강좌나 ‘작은 음악회’, 또는 팬터마임같은 문화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저녁 6시에 연다. 02―3443―9719 〈박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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