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푸른 이마 위에 별빛을 따서 담고
물결따라 일렁이는 오늘의 발자욱들
총총히 물을 건너며 하나 둘 깨어난다.
계절의 뜰안에서 혼절한 목마름
물굽이 돌아돌아 밤으로 향하는데
스며라 깊은 숨소리, 밤의 허울 속으로
달빛에 아롱지는 등 시린 환한 속살
어둠을 마시며 끝없이 달려가는
숨쉬는 강물 사이로 내 비치는 숨은 내력.
투명한 거울 속에 또 다른 내일 위해
길게 누워 서성이다 허공 가른 기침소리
밤에만 눈을 뜨는 강, 그 강에 내가 있다.
(우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