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정오예배, 서울만 20여곳 운영

  • 입력 1997년 12월 30일 19시 54분


26일 낮12시 서울 중구 영락교회. 근무복이나 정장 차림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모여들었다. 선교관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직장인 정오예배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주변 회사의 직장신우회원들이 대부분. 이들은 30분에 걸친 예배가 끝난 뒤 영락교회 주부신자로 구성된 루디아여선교회 회원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김밥과 우유를 먹으면서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예배를 전후해 김보원집사가 매주 다른 프로그램으로 녹음해오는 성가와 명곡을 들으며 명상과 휴식을 즐기기도 한다. 영락교회를 비롯, 새문안교회 서소문교회 남대문교회 등 서울 20여개 교회에서 운영하는 빌딩숲속의 직장인 정오예배가 신앙과 직장생활의 양립문제로 고민하는 직장인 신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인예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영락교회 금요직장인 예배는 2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69년 직장인 10여명의 성경공부 모임으로 시작돼 요즘은 매주 2백∼3백여명의 직장인들에게 영적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양길영 윤석현 강세용목사 등 금요직장예배를 거쳐 목회자가 된 사람도 여러명이다. 이들은 매달 마지막 주에는 특별 헌금을 통해 해외선교사와 농어촌 미자립교회를 후원한다. 1년에 한 차례씩 직장신우회별 찬양대회도 연다. 13년째 계속돼 온 서울 새문안교회의 목요직장인 정오예배에는 2백50여명의 인근 직장인들이 참석한다. 찬송가를 이끄는 성가대도 모두 직장인들. 참석자들에게는 교회측에서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 강남구 신사동교회의 수요 직장인 정오예배는 문화선교에 초점이 맞춰졌다. 모노드라마 뮤지컬 성극 콘서트 영화상영 전시회 특강 등 매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비신자들로부터도 열띤 호응을 얻었다. 이 교회 목익수목사는 『지금은 준비관계로 직장인 정오예배를 중단한 상태이나 내년초부터 프로그램을 보완해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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