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 곤두박질치는 수은주, 위축된 국민정서.
경제와 기온, 그리고 우리 모두의 마음이 한꺼번에 꽁꽁 얼어붙은 「총체적 한파」속에서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는 어김없이 찾아든다. 여기저기 선물을 해야 할 곳이 생기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들이 생각나는 때다.
주변으로 눈을 돌려 아파트경비원 집배원 신문배달원 등 평소 잊고 지냈던 고마운 사람들과 불우한 이웃의 마음을 녹여줄 선물도 빠뜨릴 수 없다.
서울의 백화점들은 최소한의 지출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면서 정성과 훈훈한 인정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알뜰선물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부모님이나 은사에게〓건강식품이나 건강의료기기가 권할 만한 품목. 토종꿀이 2만∼6만원이며 적외선찜질기가 7만5천원. 3만∼5만원인 민속주도 괜찮을 듯. 내의 한벌은 3만∼3만5천원선. 전화다이얼 숫자가 일반 전화기보다 두배나 커 시력이 좋지 않은 노인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실버전화기(4만5천원)도 그럴듯한 효도품목이다.
▼친구나 연인에게〓보디용품 패션속옷 등이 눈길을 끈다. 오일 향비누 등 보디용품은 5천원에서 4만원까지 가격폭이 넓다. 속옷도 다양한 색상과 가격의 제품들이 있어 취향에 맞춰 고르면 된다. 주는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장갑과 머플러세트는 4만∼5만원이면 살 수 있다. 6천∼2만원대의 휴대전화케이스, 5천원대 무선호출기 케이스도 깜찍한 품목.
▼자녀에게〓도서 CD 비디오테이프 완구 등이 적당하며 가격은 5천∼3만원. 1만∼3만원하는 모자 목도리 장갑 양말을 묶은 세트도 있다. 조립완구는 1만5천∼8만원에 구입가능. 이제 막 시계를 볼 줄 알게 된 자녀에게는 동화나라 시계(2만5천원)를 선물하면 최고아빠 소리를 듣게 되지 않을까. 용기에 만화주인공이 그려진 목욕용품은 4천5백∼1만원.
▼기타〓참기름세트(2만5천∼3만5천원) 햄세트(2만원선) 패션양말세트(5천∼1만원) 등 비교적 싼 선물세트를 백화점들은 선보이고 있다. 돌냄비(8천∼1만5천원)와 2인용 커피잔세트(1만5천원)도 실용적인 선물로 환영받고 있다.
〈홍순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