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볼것 많아도 볼수가없다』…세계관광기구 보고서

  • 입력 1997년 12월 4일 08시 16분


『문화유적지 입구에 외국어소개자료 하나 없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일에 좀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라』 세계관광기구(WTO)기술자문단이 최근 문화체육부에 제출한 「한국문화유산의 관광자원화 방안」보고서 내용중 일부다. 보고서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전문 가이드는 물론 영문 해설서나 관광안내도 조차 없는 한국관광현실에 실망해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95년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중 두번째로 한국을 찾은 사람은 4분의 1. 이는 한국을 「다시 찾고 싶지 않은 나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한국관광공사의 해외홍보도 효과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부의 문화재보호에 대한 정책은 산업 교통 인프라 경제성장에 비해 낮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점이 무엇보다 문제』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해인사 팔만대장경 △석굴암 불국사 △종묘에 이어 △수원 화성 △창덕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4일 등록됐지만 정부의 관광정책은 이같은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체육부는 관광수지 적자가 문제될 때면 습관적으로 해외여행규제 등 「네거티브」정책을 내놓을 뿐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들이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에는 소홀하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방축제를 관광상품화하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본격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준비는 아직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헌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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