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쓰고 바꿔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남이 쓰던 물건의 사용을 꺼리기보다는 경제성을 첫번째로 꼽는 실속파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
서울시의 일부 초중학교에 비정기적으로 중고 생활용품을 물물교환하는 일일 알뜰시장이 자주 서고 있으며 서울시의 상당수 구청에서는 중고가전제품이나 가구를 싼 값에 팔거나 물물교환하는 상설재활용매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민간단체에서도 사용하던 생활용품을 가져와 다른 물건과 교환해가는 상설재활용알뜰매장을 개설해 아껴쓰는 분위기를 북돋우고 있다.
서울YMCA가 지난달 29일 상설 재활용 알뜰매장 「녹색가게」 서초점과 은평점을 개설해 지역 주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동용 조끼를 2백원, 여아 구두를 1천원, 유명 브랜드 핸드백을 1천원에 살 수 있는 등 싼 값에 쓸만한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다.
의류 2백여점, 생활잡화 50여점, 어린이용품 30여점 등을 갖추고 있는 은평점에는 하루 평균 60여명의 주민이 다녀간다. 운영을 맡고 있는 최은숙씨는 『교환할 물건을 가져오지 않은 사람에게는 제품 1개 이상은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초점은 의류를 제외한 다른 품목은 교환만 가능하다.
지난해 3월 과천YMCA생협공동체가 문을 연 「과천상설알뜰매장」은 정착단계. 하루 매장을 찾는 손님은 1백∼1백50명. 쓰던 물건을 들고와 교환하려는 사람이 절반 정도다.
〈이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