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의 헬프갓,서울서 듣는다…세종문화회관서 내한공연

  • 입력 1997년 10월 24일 08시 19분


영화 「샤인」의 주인공 헬프갓이 온다. 광기와 절망을 딛고 일어선 의지의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 그가 내달2일 오후7시반 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3월 북미연주로 시작된 전세계 순회연주중 아시아지역 첫 연주. 동아일보사 주최. 헬프갓은 호주 멜버른 출신. 10대시절 각종 콩쿠르를 휩쓸며 천재 피아니스트로 각광을 받았으나 권위적인 아버지가 유학을 반대하자 도망치듯 가출, 런던 왕립음악학원으로 떠난다. 그러나 가족을 버린 죄책감과 성공해야만 한다는 정신적 부담은 신경쇠약으로 이어진다. 결국 헬프갓은 정신병원에서 10년이란 세월을 보낸다. 그러다 우연히 만나게 된 아내 길리안의 헌신적인 사랑 덕에 기적적으로 회생하고 콘서트를 통해 성공적으로 재기한다. 그의 감동적인 일생은 영화 「샤인」속에 그려져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영화 「샤인」의 성공에 힘입은 그의 순회연주는 각국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불렀다. 미국과 유럽에서 티켓은 발매와 동시에 매진됐으며 기립박수와 환호로 터져나갈듯한 열광이 연주회장을 휘감았다. 반면 그의 연주의 질에 관해서는 매서운 찬반의 격돌이 뒤따랐다. 『가볍고 민첩한 터치가 인상적이다. 굉장한 테크닉이다』『지나친 자의식만이 나타날뿐, 작곡가의 의도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의 연주에 쏟아진 상반된 평들이다. 평가는 엇갈리지만 분명한 것은 사랑의 힘에 힘입어 영혼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한 예술가와 그가 일구어낸 치열한 자기표현을 연주회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는 점이다. 연주곡목은 리스트의 헝가리 랩소디2번과 「라 캄파넬라」, 베토벤 소나타「발트슈타인」「열정」등. 콘서트에는 보건복지부등 관계기관의 추천을 받은 장애인 1백명이 초청돼 헬프갓의 용기와 희망을 나누어 갖는다. 02―597―4171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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