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로에 과속쫓는 「바람개비」 등장

  • 입력 1997년 10월 23일 19시 40분


과속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 올림픽대로에 바람개비가 등장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3일 올림픽대로 사고다발지역인 강서구 염창동∼개화동 7.6㎞ 구간에 야광 바람개비를 설치, 사고줄이기에 나섰다. 바람개비는 운전자의 시각적 호기심을 유발해 자연스럽게 속도를 늦추도록 함으로써 과속운전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올 5월 전북경찰청에서 처음 실시해 교통사고를 30% 정도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도로 중앙분리대 1.5m 높이에 1백m 간격으로 10개씩, 모두 7백80개가 설치된 바람개비는 농구공 크기만한 것으로 경찰은 시각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오색으로 색칠한 위에 야광테이프를 붙였다. 이 구간은 탁트인 직선도로여서 시속 1백50㎞까지 속도를 내는 자동차가 많은데다 심야에 김포매립지로 향하는 트럭의 통행이 잦아 매달 10건 이상의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등 올림픽대로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사고위험지역으로 꼽혀왔다. 최병일(崔炳一)강서경찰서장은 『운전자가 졸거나 과속으로 달리다가도 상쾌하게 돌아가는 바람개비를 보고 주의를 환기하게 될 것』이라며 『바람개비가 훌륭한 교통경찰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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