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효정씨 「우리아이 한글떼기」 책 내

  • 입력 1997년 10월 10일 09시 02분


서울 서초동에 사는 주부 김효정씨(37)가 어린 딸에게 한글을 가르친 경험을 담은 「우리아이 한글떼기」(한울림)를 펴냈다. 취학 전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는데 대한 찬반양론이 있다. 그러나 김씨는 이같은 논란보다는 「어떻게 잘 가르쳐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말하기와 문자교육을 함께해야 한다는 「총체적 언어학습이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요즘 엄마는 아이에게 말과 글을 동시에 터득할 수 있는 「언어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김씨의 주장. 김씨는 딸 인정윤양(10·서울 서이초등3년)이 생후 22개월이 됐을 때 낱말이 적힌 한글카드로 놀이를 시작했다. 이어 사물에 이름표를 달아주면서 낱말을 익히게 하자 아이는 흥미를 가졌으나 그 뒤 문장을 읽혔더니 글을 싫어하게 되더라는 것. 아이는 엄마와 함께 만든 그림책을 읽기 시작했고 결국 이 그림책으로 한글을 뗐다는 것. 그 뒤 대학원에 진학, 유아교육학을 공부한 김씨는 취학전 한글떼기가 조기교육이 아니라 「적기교육」이라고 주장한다. 서울대 이순형교수(아동언어발달학)는 『아이가 취학 전 놀이를 통해 저절로 한글을 깨치는 것은 상관없겠지만 엄마가 억지로 한글을 가르친다면 학교에 들어가 공부하기 싫어하는 등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경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