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4번째 내한공연

  • 입력 1997년 9월 12일 08시 15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네번째 내한연주를 갖는다. 86, 93, 94년 등 내한연주 때마다 신들린듯한 그의 테크닉에 매료됐던 한국팬들에게는 또다시 가슴을 설렐 수밖에 없다. 29일 오후7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이번엔 베토벤과 같은 고전물일까, 아니면 슈니트케와 같은 현대음악일까』 양쪽 모두 아니다. 그는 「탱고」를 들고 나타난다. 제목은 「피아졸라 예찬」. 피아졸라(1921∼1992)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탱고 작곡가로, 파리에서 코플랜드, 풀랑 등을 키워낸 명교사 나디아 불랑제에게 배운 뒤 기존의 「세련되지 못한」 남미탱고를 벗어나 새로운 기법의 작품을 남겼다. 오늘날 그의 음악은 출신지인 남미에서 환영을 덜 받는 반면 70년 이후 그가 이주해 활동했던 유럽에서 신(新)탱고의 고전으로 꼽힌다. 『피아졸라의 음악에는 에너지와 강한 떨림이 있다. 그 힘은 우리 존재의 진정한 기쁨을 느끼게 해 준다』 크레머가 밝히는 피아졸라 음악의 매력이다. 콘서트에서는 「위대한 탱고」 「탱고의 역사」 등 피아졸라의 작품 10여곡이 연주된다.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반도네온(남미식 아코디언) 등 세사람으로 이루어진 밴드가 크레머를 반주한다. 02―594―8277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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