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너희들 땅이다. 자, 맘껏 놀아라」한 거예요. 회색빛 현실과 TV밖에 모르는 아이들에게 빨강 파랑 노랑… 갖가지 색깔의 꿈을 보여주려는 거죠』
청소년들이 언제든 들러 맘편히 쉬고 자기들만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이 구로동에 마련됐다.
「문화쉼터 사랑마을」. 장동식목사(32·이웃사랑교회 담임)를 비롯, 평소 청소년문화에 관심이 많던 서른 안팎의 젊은이들이 어렵사리 돈을 모아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아이들은 이곳에 찾아와 진짜 「맘껏 논다」. 여러 명이 둘러앉아 연극연습을 하기도 하고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춤도 춘다. 2백명 정도가 함께 앉을 수 있는 공간을 활용해 다음달에는 연극과 패션쇼를 주내용으로 하는 청소년 문화제도 열 계획이다.
현재 회원은 60여명으로 중3, 고1들이 다수. 처음 만난 아이들도 하루만 지나면 금세 친구가 된다.
방학과 함께 시작된 「전쟁과 평화 학교」에는 10여명의 학생들이 꼬박꼬박 참여한다. 전쟁관련 영화보기, 전쟁기념관 견학, 고엽제 피해자 방문 등의 사전교육을 이미 마쳤고 12일에는 전북 고부 지리산 경북 왜관 등 전국의 역사적 전적지를 돌며 4박5일간의 캠프를 가질 예정.
문화쉼터 사랑마을(02―864―4649)은 구로지역 청소년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한 달 회비는 5천원. 조용한 곳에서 동아리활동을 하려는 학생들을 위해 방음장치가 된 작은 방도 내준다.
〈윤경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