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호우 11명 사망-실종…강화 483mm 최고

  • 입력 1997년 8월 4일 20시 34분


산사태 구조작업
산사태 구조작업
지난 3일부터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주민 11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곳곳에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한강 상류지역의 수위가 올라감에 따라 한강홍수통제소가 4일 오후부터 팔당댐 수문 5개를 열어 초당 3천1백여t의 물을 방류, 서울 잠수교 수위가 오후 3시 현재 사람통행 금지기준(5.5m)과 비슷한 5m까지 올라갔다. 3일에 이어 4일에도 서울 경기 강원영서 충청 호남지방에 호우경보가, 부산 영남지방과 제주도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기 강화에 이틀간 4백83㎜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1백㎜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5일에도 충청지방은 10∼30㎜, 남부는 30∼70㎜의 비가 더 내리겠으며 특히 남부는 곳에 따라 1백50㎜의 집중호우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 교통두절 4일 오전 9시17분경 수도권 전철 주안∼도원역 사이 1㎞구간이 침수돼 부평∼인천간 상하행선 열차운행이 4시간가량 중단됐다. 또 경인고속도로 인천 가좌인터체인지 부근 5백m구간과 수인산업도로 경기 시흥시 논곡동 지점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침수돼 차량운행이 3∼4시간 가량 통제됐다. 이에 앞서 4일0시경 경부선 철도 신탄진∼회덕구간의 노반이 침수돼 이날 정오까지 20여편의 열차운행이 중단됐고 3일 밤 8시45분경 경전선 전남 광양∼옥곡 구간이 매몰됐다가 12시간만에 복구됐다. 연안여객선 역시 97개항로 1백18척 중 13개 항로 21척의 발이 묶 였으며 서울∼목포간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 인명피해 4일 오전 1시경 충북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 洪性燮(홍성섭·60)씨 집 뒷산이 무너져 집안에서 잠자던 홍씨와 부인 등 일가족 6명이 매몰돼 1명만 구조되고 5명이 숨졌다. 3일 오후 9시경에는 전남 광양시 옥곡면 신금리 서용원씨(50)가 집 주변을 둘러보다 뒷산이 무너지는 바람에 흙속에 매몰돼 숨졌다. 또 4일 오전 11시5분경에는 인천 북구 부평3동 183 오연선씨(80·여) 집 뒤 야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오씨 집을 덮쳐 오씨의 손녀 한나진양(18) 등 세자매가 흙더미에 깔렸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40분만에 구조됐다. 〈송상근·한정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