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3년이상 타려면 「무이자 할부」가 유리

  • 입력 1997년 7월 16일 20시 43분


현대 대우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3사가 이달부터 중고차 담보조건부, 인도금유예 할부판매 등 새로운 판매방식을 잇따라 도입, 소비자 선택의 폭이 커졌다. 소비자들은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조건의 판매방식에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차를 사서 단기간내에 바꾸지 않을 계획이라면 오히려 기존의 무이자 할부판매 방식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현대자동차〓현대는 지난 12일부터 이달말까지 엑센트와 아반떼 쏘나타 등 3종의 승용차를 대상으로 「고객만족 할부판매」를 실시중이다. 인도금유예 할부제와 중고차담보 할부제, 보너스 할부제 등 세가지가 골자. 인도금유예 할부는 전체 차값의 40%(3년유예기준)와 55%(2년)를 할부기간이 끝날 때까지 지불유예하는 제도. 중고차담보 할부제는 인도금유예 할부제와 유사하지만 2, 3년후 차를 중고차로 반납해야 하는 점이 다르다. 보너스 할부제는 자신의 자금사정에 따라 할부금규모를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는 제도. 현대는 이와 별도로 티뷰론 스타렉스 그레이스 포터 등을 제외한 나머지 전 차종에 대해 10∼30개월간 무이자 할부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대우자동차〓이달 한달동안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등 신차 3종을 대상으로 2, 3년후의 중고차 가격을 미리 뺀 값에 신차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담보할부제와 같은 방식이다. 즉 차량 구입 때 빼주는 추후 중고차값(신차가격의 40∼55%)의 10%를 선수금으로 맡기고 사용한 뒤 2, 3년후에 차량을 반납하는 것이다. ▼기아자동차〓기아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 한달간 무이자 할부판매를 지속한다. 아벨라 세피아 크레도스(구형)는 30개월, 스포티지는 18개월간 무이자로 할부판매한다. 일시불로 구입할 경우에는 차값에서 10만∼90만원을 깎아준다. ▼장단점 비교〓그러면 인도금유예 할부제(현대) 중고차담보 할부제(현대 대우)와 무이자 할부판매(현대 기아)중 어떤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이로울까. 업계 관계자들은 차를 2,3년후 바꾸지 않을 생각이라면 무이자 할부판매방식이 훨씬 더 경제적이라고 지적한다. 현대와 대우의 중고차담보나 현대의 인도금유예는 유예금액(40, 55%)에 대해 8.5∼9%를,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13.8%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이는 평균 11%가 넘는 이자를 소비자가 어떤 방식으로든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무이자 할부보다는 불리하다는 것이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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