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남경주 『굿바이 코리아』…8월 美유학 떠나

  • 입력 1997년 7월 16일 08시 07분


남경주(34). 뮤지컬로 돈벌어 벤츠타고 다니는 배우. 지난해 「사랑은 비를 타고」 「고래사냥」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5편으로 1억5천만원, 올해 7월까지 「브로드웨이…」 등 3편의 앙코르공연으로 1억원의 수입 예상. 남자 뮤지컬배우중 편당 3천만원 이상의 최고가 개런티. 여배우 윤석화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신의 수입을 가능한한 얼버무리려는 여타 스타들과 달리 남경주는 당당하다. 『연극배우를 으레 배고픈 직업으로 아는 사람들, 특히 후배들에게 이 분야에서도 열심히 하면 나만큼 돈벌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그가 이같은 최고의 대우를 받는 것은 그만큼 무대와 팬을 장악하는 남자배우가 드물기 때문. 마스크와 체격은 물론 빼어난 연기와 노래솜씨, 그리고 탭부터 한국무용 아크로바트까지 고른 춤실력으로 객석을 압도한다. 『남경주가 나온다더라』는 소리만 나오면 빼놓지 않고 공연장을 쫓아오는 고정팬이 서울에만 1천여명이라는 집계. 이 뮤지컬재벌 남경주가 8월초 자전적 내용을 담은 뮤지컬 콘서트 「굿바이 남경주」를 끝으로 미국 브로드웨이로 유학을 떠난다. 무대에서 남김없이 태워버렸던 자기자신을 되찾고 미국무대 진출의 길을 뚫기 위해서다. 『84년 서울시립가무단에 입단하면서 「13년후엔 남들이 알아주는 뮤지컬배우가 되자」는 계획을 세웠어요. 이제 그 꿈을 이뤘으니 또다른 세계를 향해 떠나려는거죠』 왜 하필이면 「13년후」냐는 질문에 그는 형(뮤지컬배우 남경읍) 얘기를 꺼냈다. 그가 대학입시를 앞두고 진로문제로 고민하던 시절, 이미 뮤지컬배우로 뛰고 있던 형은 그의 우상이었다. 『형이 10년후를 계획하는 것을 보고 「나는 형만 못하니까 그보다 3년은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금은 동생의 출연료가 더 많다. 다만 형제가 함께 출연할 때는 무슨 이유를 대서든지 동생이 50만원이라도 적게 받는 것으로 형에 대한 예우를 하고 있다. 『뮤지컬을 하면서 장이 꼬여서, 무대장치가 떨어져서, 그리고 교통사고로 세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어요. 그래도 무대에 설때 나는 엑스터시를 느낍니다』 그는 일년후엔 객석의 팬들에게 그 절정감을 고스란히 나눌 수 있을 만큼 훌쩍 자라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02―285―0433 〈김순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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