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9월개막]강익중코너…홈바설치…축하展 다양

  • 입력 1997년 7월 14일 08시 33분


독특하고 개성있는 국제미술제전. 그래서 이나라 저나라 사람들이 참석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미술이벤트. 올해로 2회를 맞는 광주비엔날레(9월1일∼11월27일)는 그런 모습에 얼마나 근접해 있을까. 개막 50일을 앞둔 광주비엔날레의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12일 오후 광주시 중외공원 문화벨트안 비엔날레전시관. 5개의 전시관마다 파티션공사(칸막이)가 이루어지고 있다. 못질 대패질 조립작업…. 작업인부들이 무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완공목표일은 이달말. 광주비엔날레측은 『현재의 공정은 70%정도』라며 『이달중 칸막이작업을 끝내고 한달간 작품설치작업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작품들은 다음달부터 속속 도착한다. 3층에 자리한 제3전시관. 커미셔너 리처드 코살렉(미국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관장)이 꾸미는 이 전시관의 주제는 「혼성」. 문화의 전 세계적 혼합양상을 보여준다는 취지. 전시장안에 주택 움막 홈바 등이 들어서고 있다. 비엔날레가 개막되면 홈바에서 술을 팔고 마시는 행위는 바로 행위미술.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은 강익중씨를 위한 전시공간도 마련되고 있다. 천장으로 수천개의 정구공이 왔다갔다하는 볼거리도 마련된다. 「지구의 여백」을 주제로 한 올해 광주비엔날레 본전시는 모두 5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각 주제별로 국내외 5명의 작가가 각 전시에 부합하는 작가를 선정해 각각 전시관을 꾸민다. 이는 △하랄드 제만(스위스 프리랜서 전시기획자)의 「속도」 △박경씨(한국계미국인·뉴욕 스토어프론트 갤러리 디렉터)의 「공간」 △리처드 코살렉의 「혼성」 △성완경씨(인하대교수)의 「권력」 △베르나르 마케데(프랑스 세르지 퐁트와즈 미술학교교수)의 「생성」. 참여작가는 37개국 6개단체 1백17명. 대가급 20명과 역량있는 중진 청장년작가들. 『5개의 전시관은 모두 커미셔너들의 독자적인 역량과 기획에 따라 꾸며집니다. 커미셔너는 감독이고 그가 선택한 작가들은 배우인 셈이죠. 어떻게 보면 5개의 커미셔너간에 내밀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광주비엔날레 강연균사무차장(광주시립미술관장)의 얘기다. 전시장은 전시공학개념으로 꾸며지고 있다. 작품위주의 전시배치가 아니라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위주의 배치. 한 관계자는 『관람자의 위치에서 편안하고 쉽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동선(動線)을 만들고 그런 맥락에서 시각 청각 조명기법도 도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광주비엔날레는 본전시와 함께 △특별전 △기념전 후원전 △학술심포지엄 △각종 축제행사가 부대행사로 펼쳐진다. 장소는 비엔날레전시관 외부의 중외공원과 시내 곳곳. 이중에는 동서양 거장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동서명작전, 미래의 한국미술을 예견해 보는 청년정신전, 시내 여기저기 만들어지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5.18국가기념일지정을 기념하는 통일미술제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이를 위해 본전시가 이루어지는 비엔날레전시관 외부에도 여기저기에서 많은 준비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홍보관을 새로 짓고 있고 태양광분수대도 설치하고 있다. 올해의 예상관람객은 1백만명. 주최측은 이를 위해 미술대 중고교 국내외 미술관련단체 및 주한외국인 주한미군 등에게 서한을 보냈다. 현재 90여명의 직원들이 밤늦게까지 준비작업을 하고 있으나 개막일이 가까워지면서 더욱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 그래서2백여명의자원봉사요원을선발했고 앞으로 관리요원 1백명, 설치요원 50명, 공무원 1백여명을 더 확보할 계획. 유준상조직위원장(예술의 전당 전시본부장)은 『이런 행사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없는데다 돈이 많이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런 속에서도 나름대로 짜임새있는 전시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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