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量 줄여야 質 산다』…YMCA시민중계실 토론회

  • 입력 1997년 6월 11일 09시 52분


공중파TV 4개 채널에서 쏟아내는 드라마는 주당 30편이 넘는다. 이같은 드라마 과잉에 대해 시청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10일 오후 「TV드라마와 과소비, 문제와 대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사회현실과 맞지 않는 호화 사치성 드라마에 대한 대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TV드라마의 사회적 역할과 방향」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김학천 건국대교수는 『지금과 같은 드라마 양산체제에서 함량미달의 프로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며 『드라마 수를 줄이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채널시대를 맞아 가속화되고 있는 경쟁 방식은 이제 재점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TV드라마에 나타난 과소비적 경향 분석」을 발표한 박웅진 한국방송개발원 연구원은 『방송사들이 경제살리기 캠페인과 동시에 소비지향적인 호화판 드라마를 제작하는 자기모순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연구원은 지난 4월초 2주동안 KBS2 MBC SBS 등 3개 채널의 드라마 7편을 분석한 결과 주요 등장인물의 48.8%가패션디자이너 연예인 등 화려한 전문직을 갖고 있고 재벌이나 기업체 관련 직업을 가진 주인공 또한 24.4%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소비를 정당화하는 주제 및 등장인물 설정등 드라마의 특성상사치 향락성은 필연일 수밖에 없다』며 『돈이나 명예 권력 등을 추구하는 과정역시 공정하지 못하고 너무 안이한 재미만 좇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과소비를 조장하는 이러한 드라마에 대한 대안으로 △지속적인 시청자운동 전개 △드라마주제 다양화 △사전제작제 도입과 정착 △내부심의제 적극 활용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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