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심각…후배협박 한반학생 전원에 수금까지

  • 입력 1997년 5월 22일 20시 29분


학교 폭력이 일부 여학생들 사이에서도 보편화하고 있고 불량 남학생의 경우 후배들로부터 집단으로 수금하는 사례마저 생겨나고 있다. 서울 북부경찰서는 22일 「일진회」라는 불량서클을 만들어 동급생들을 집단폭행한 혐의로 모 중학 3년생 P양(15·서울 강북구 번동) 등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이들은 지난 3월31일 오후 3시반경 서울 노원구 모 중학교 뒤편 개천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박모양(15·서울 강북구 번동) 등 3명의 뺨을 수십회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오후 4시반경 박양을 서클 회원의 집으로 불러 무릎을 꿇게한 뒤 얼굴 다리 가슴 등을 마구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일진회」회원들이 같은 학교 학생들을 특별한 동기없이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만으로 폭행해 왔으며 박양의 경우 서클 「두목」격인 남자친구를 사귄다는 이유로 집중적인 폭행대상이 돼왔다고 밝혔다. 박양은 지난달 24일 집단구타를 당한 이후 학교에 다니기 싫다며 가출, 현재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편 북부경찰서는 이날 후배들의 돈을 상습적으로 빼앗은 혐의로 서울 모 고교 2년생 장모군(16·서울 중랑구 면목1동)을 구속했다. 장군은 지난 3월 같은 학교 1학년 학급반장인 서모군(15)에게 반 학생 전원으로부터 5백원씩 걷어 오라고 협박, 52명의 학생들이 낸 2만6천원을 「수금」하는 등 지난 4월말까지 총 9만6천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장군은 서군을 매번 학교 화장실로 불러내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했고 서군의 반 학생들은 돈을 내지 않을 경우 보복당할 것이 두려워 선생님에게도 말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명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