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내멋에 산다]웃옷 꼭맞게 입고 원색이면 OK

  • 입력 1997년 4월 15일 09시 31분


몇 밤만 자고 나면 일오 일칠양 자매의 학교 봄소풍날. 「모처럼 교복에서 해방되는 날, 뭘 입을까」. 중3 일오양과 고2 일칠양은 함께 열심히 옷장을 뒤적인다. 「봄이니까 밝고 산뜻한 색깔이 좋겠지」. 일오양과 일칠양은 우선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선명한 원색의 옷들을 전부 꺼낸다. 「윗옷은 몸에 꼭 맞는 것이 예쁘다더라」. 통넓은 힙합바지건 딱 달라붙는 일자바지건 윗옷은 몸에 붙는 것이 역시 경쾌해 보인다. 일오양은 한창 유행인 칠푼소매 셔츠를 입고 거울 앞에 서본다. 요즘에는 바지 위로 꺼내 입어도 선이 예쁘게 살아나도록 짧은 셔츠들이 많이 나온다. 「셔츠 하나만 입기에는 조금 쌀쌀할지도 몰라」. 일오양과 일칠양은 캐주얼 인기아이템으로 꼽히는 반팔티셔츠와 모자달린 후드티셔츠를 하나씩 꺼내든다. 반팔티셔츠는 긴소매의 셔츠나 몸에 꼭 맞는 티셔츠 위에 덧입으면 깜찍하고 귀여운 코디를 할 수 있다. 「에초티패션」에 맞게 터틀넥티셔츠에 후드티셔츠를 겹쳐 입어도 발랄하다. 이제 바지를 고를 차례다. 「소풍가서 편하게 주저앉으려면 청바지가 낫겠지」. 그러나 평범한 것은 싫다. 일오양은 평소 길게 끌고 다니던 청바지 밑단을 10㎝정도 접어올린다. 「빈티지룩」으로 센스있게 변형한 것. 「올해는 컬러진도 많이 나왔던데 노란색 진을 이 기회에 한 벌 장만해볼까」. 일칠양은 지갑 속의 용돈을 헤아려보다 작년에 산 오버롤스를 떠올리고 얼른 꺼내 몸에 걸쳐본다. 오버롤스는 편안하면서도 활동적인 분위기를 내므로 소풍길에는 안성맞춤. 허리에는 체크무늬 셔츠를 자연스럽게 늘어지도록 묶어두면 한결 멋있다. 어깨끈 한쪽은 단추를 채우지 않고 그대로 늘어뜨려도 재미있는 옷차림이 된다. 「신발과 양말도 구색을 맞춰야지」. 일오양과 일칠양은 컬러풀한 스니커스와 발목 위로 올라오는 줄무늬 양말을 찾아놓고 만족해 한다. 신발과 양말뿐인가. 소풍길에는 모자 가방 선글라스로도 얼마든지 튈 수 있다. 색깔은 좀 안 어울려도 좋다. 밝고 깜찍한 색깔이라면 원색끼리는 서로 통하는 법이니까. 〈윤경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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