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중령,22년째 「푼돈」모아 모교에 장학금

  • 입력 1997년 4월 14일 20시 12분


현역중령이 육사생도시절부터 22년간 고향의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해 온 것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합동참모본부 민사심리전참모부에서 근무하는 李閏奎(이윤규·42·육사34기)중령. 이중령의 선행은 「화랑장학」(이중령의 장학금명칭)설립 20주년을 맞아 모교인 경남 마산시 진동면 삼진중학교에서 그를 초청, 기념행사를 갖게 되면서 알려졌다. 마산시내에서 16㎞나 떨어져 있는 삼진중은 지난 71년 이중령이 졸업할 때만 해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60%이상의 학생이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할 정도로 농촌오지학교였다. 후배들을 도울 방법을 찾던 이중령은 육사생도 3학년이던 지난 76년부터 모교에 장학금을 기탁하기 시작했다. 생도의 학비와 생활보조금으로 나오던 돈을 쪼개 후배 1명에게 분기마다 5천6백원을 보내줬다. 「화랑장학」이라는 이름이 붙은 78년부터는 매년 2명의 후배에게 학비전액을 전달했다. 그동안 화랑장학금을 받은 후배는 모두 42명. 이중령은 『생도때 마땅히 돈을 쓸 곳이 없어 어렵게 공부하는 후배를 돕기로 마음먹었던 것이 이렇게 보람있는 일이 될 줄 몰랐다』고 겸손해 했다. 올해로 군생활 19년째인 이중령은 현재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6천5백만원짜리 전셋집에서 살고 있다. 〈황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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