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심포지엄]「동아시아 교류」 주제발표

  • 입력 1997년 4월 5일 09시 20분


▼崔禎鎬(최정호·한국·연세대교수) 韓中日(한중일) 3국의 교류측면에서 몇가지 불균형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 경제분야 교류와 비경제분야 교류 사이의 불균형이다. 3국간의 경제교류는 급증했으나 문화교류는 오히려 후퇴한 느낌이다. 3국 공통문자였던 한자에 대한 상호이해가 줄어들고 영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사실이 한 예다. 둘째, 교류가 경제분야에 치중되다보니 3국간 물리적 거리와 사회적 심리적 거리 사이의 불균형이 초래됐다. 과거를 영원히 반추할 필요는 없지만 과거를 잊기 위해서는 물리적 심리적 차원에서 과거가 청산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한일간에는 싫으니까 안보고 안보니까 더 싫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만 같다. 이 고리를 어떻게 끊을 것인가. 좋지 않은 국가이미지에 집착하지 말고 이웃끼리의 만남이라는 인식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이번엔 전전 전후세대간의 일본에 대한 시각차와 같은 우리 내부의 또 다른 불균형에 부닥치게 된다. 한중일 3국은 상호 국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국가이미지에 투영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 상호교류를 위해선 민간 수준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는 그대로를 숨김없이 논의하며, 불행한 과거에 대한 공통의 인식을 넓히는 일 등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 교류방안을 제안한다. 비경제분야 교류 촉진을 위한 비자면제협정 체결, 3국 공통상용한자 제정, 한중일 어문학과의 상호주의적 증설, 고급문화 교류 촉진, 교환방문여행 프로그램 개발, 서로의 문화예술품을 소개 논의하는 공론권형성, 베세토(BESETO·북경 서울 도쿄)페스티벌 순환 개최 등이다. 최정호 <연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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