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파문」 PC통신]『공무집행방해죄 구속 마땅』

  • 입력 1997년 3월 14일 20시 20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가 국정 전반과 이권에 개입한 의혹이 속속 제기되면서 PC통신에 그를 비난하는 「민초(民草)」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현철씨의 비리가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최근까지 「천리안」게시판에는 현철씨를 공개비판하는 글이 수십건 올라왔다. 김대통령과 검찰의 결단을 촉구하는 글과 현철씨에게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인정하고 사죄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대부분. 한 시민(NAENAE)은 「현철씨가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도저히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며 현정권이 북한의 족벌정권과 다를바가 없다」고 비난했다. 또다른 이용자(STOPPIE)는 김대통령에게 「지금 현철씨를 조사하지 않으면 안되는 세가지 이유」로 △지금이 아니더라도 차기정권에서 심판받을 가능성이 크고 △김대통령의 재임기간 개혁조치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며 △국민들에게 이땅에서 정의가 딛고 설 땅이 한치도 없다는 깊은 자괴감을 줄 것 등을 들었다. 「김현철은 각오하라」는 글을 올린 한 가입자(INWIN)는 『문민정부 대통령의 아들이 국민에게 갖춰야할 최소한의 예의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자신의 행위에 대해 진솔하게 고백하고 대가를 지불하라』고 촉구했다. 이 가입자는 또 『대검중수부장은 장관에게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국가의 위계질서를 어지럽힌 언동을 일삼은 현철씨에 대해 「정치개입」 명목으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등을 적용해 즉각 구속수사하라』고 요구했다. 많은 가입자들은 또 『현철씨의 잘못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박경식씨의 행위도 인간적인 신의를 저버렸다는 차원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한 등록자(MCCOY123)는 『얼마전까지 현철씨와의 친분으로 권력과 명예를 함께 했을 박씨가 하루아침에 배신하는 세상에서 누구를 믿고 친구로 사귀겠느냐』고 개탄했다. 또다른 등록자(JSK2768)는 『이젠 친구간에 전화하기도 조심스러워진다. 친구 잘 사귀고 전화감청 및 녹음을 조심하자』는 글을 올렸다. 〈한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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