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액 5억초과 은행계좌 8만7천개…한국銀 집계

  • 입력 1997년 3월 5일 16시 24분


예금액이 5억원을 넘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은행 계좌수가 8만7천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6년중 은행 수신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단일계좌로 예입금액이 5억원을 초과하는 거액계좌는 은행계정 2만3천개(20조9천7백억원),신탁계정 5만2천개(57조7천5백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 1만2천개(21조4천2백억원)등 모두 8만7천계좌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이들 거액계좌를 동일인이 중복 소유하고 신탁과 CD중에 기업 소유계좌가 일부 섞여 있어서 연간 이자소득이 4천만원 이상인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는 6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입금액이 5억원을 초과하면 이율이 연 10%라 해도 연간 이자소득이 5천만원에 달해 올해 처음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해당된다. 이들 거액계좌는 계좌수로는 전체 은행 및 신탁계정, CD 계좌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미미하지만 금액으로는 각각 15.3%, 38.2%, 68.7%에 달한다. 이와 함께 1억원이상 5억원 이하 계좌도 은행계정 20만3천계좌, 신탁계정 14만6천계좌, CD 2만1천계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말 현재 은행 총 수신잔액은 3백56조7천억원으로 연간 57조3천억원(19..1%)이 증가했는데 이는 전년의 60조9천억원(25.5% 증가)에 비해 증가액이나 증가율에서 모두 감소한 것이다. 한은은 수신증가율이 감소한 것은 작년에 기업의 자금수요가 둔화되면서 수신경쟁이 예전같지 않은 데다 소비성향이 높아져 저축열기가 줄었기 때문 등으로 분석했다. 한편 신탁제도 개편의 영향으로 은행계정의 수신고는 크게 확대된 반면 신탁계정은 증가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은행계정의 수신증가 규모는 95년의 19조4천억원에서 작년에는 23조6천억원으로 크게 늘어났으나 금전신탁은 전년의 31조5천억원에서 26조2천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이에 따라 작년말 현재 은행예금 잔액은 1백62조6천억원인데 비해 금전신탁은 1백51조1천억원으로 총 수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5.6%, 42.4%이며 CD(양도성예금증서)등 기타 저축상품이 43조원으로 1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작년 10월에 도입된 비과세 가계장기저축은 연말까지 판매 3개월여만에 1조9백80억원의 수신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은행의 저축상품별 계좌당 평균금액을 보면 CD가 1억6천3백20만원으로 가장 많고 금전신탁 계좌는 9백59만원, 저축성예금은 1백28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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