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연수기자] 최지우(22)는 요즘 인기가 파도처럼 몰려오는 것을 느낀다. KBS 주말드라마 「첫사랑」에서 배용준의 상대역으로 출연한지 5개월. 이젠 매주 토 일요일 밤 8시 드라마 「첫사랑」을 보려면 배용준이 출연하는 광고뿐 아니라 최지우가 출연하는 광고도 봐야 한다.
지난해말부터 최근까지 불과 3개월동안 그는 4개의 CF에 출연했다. 지난해 12월 1억3천만원의 의류광고로 출발해 최근엔 2억원까지 올랐다. 3개월동안 CF모델료만 6억원 정도를 번 셈이다.
매일 30∼40통에 달하는 팬레터도 빼놓을 수 없다. 초등학교 여학생부터 군인까지 다양한 팬들로부터 편지가 온다.
『옆집 누나나 언니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는 내용이 많아요. 지금같은 순수함을 잃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있구요』
SBS가 오는 3월3일 시작하는 새 일일연속극 「행복은 우리 가슴에」의 제주도 촬영현장에서 만난 그는 1m73의 날씬한 몸매에 입매가 깔끔한 여자였다. 지난 14일 첫 촬영을 시작한 이 드라마에서 최지우는 약대에 수석입학한 재원으로서 탤런트 유시원과 상큼한 사랑을 나누는 신세대로 출연한다.
촬영후 회식장소에는 SBS 「생방송 한밤의 TV연예」팀이 취재차 나와 있었는데 최지우에게 SBS에 첫 출연하는 신고식을 요구했다. 첫째는 유시원이 기습 키스를 하는 것. 둘째는 유시원이 키스를 하려다 도리어 최지우로부터 기습키스를 당하는 것.
최지우는 처음엔 몸을 사렸으나 연출자인 김수룡PD가 (장난으로) 『스탠바이』 『큐』를 외치자마자 용감무쌍하게 유시원의 뺨에 「쪽」하고 뽀뽀를 했다. 얌전한 외모를 갖고 있지만 연기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의 일면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최근에야 눈길을 끌기 시작했지만 최지우는 신인은 아니다. 지난 94년 MBC 공채 탤런트로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동기인 안재욱 이민영 등의 눈부신 활약에 가리워 있던 그는 영화 「귀천도」에 캐스팅됐으나 스태프가 바뀌는 바람에 중도하차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모영화사가 주최한 「이자벨 아자니 닮은꼴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에 출연하면서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섹시한 백치미를 가진 정육점 여주인으로 출연한 그는 여균동의 상대역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후 「첫사랑」에 출연하면서 날개를 단 그는 이제 3년 무명의 설움을 딛고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아직도 카메라앞에 서면 떨리는 초보지만 데뷔이래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지우 약력
▼생년월일 : 75년 6월 11일
▼학 교 : 부산여전 무용과 졸업(애어로빅 전공)
▼가족사항 : 1남1녀중 막내
▼출연작 : 드라마 「전쟁과 사랑」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 연극「투 비 오아 낫 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