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수군기지 방어용 「목책」발견…진해 제덕만서

  • 입력 1997년 2월 13일 20시 34분


[진해〓강정훈기자] 조선시대 3포(浦)의 하나이면서 수군기지였던 경남 진해시 웅천1동 제덕만의 제포(薺浦)연안 개펄에서 원형이 잘 보존된 방어용 목책(木柵·나무기둥 울타리)이 발견돼 문화재 당국이 정밀 조사에 나섰다. 해상목책이 발견된 것은 전남 완도읍 장좌리 청해진 옛터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조선시대 군사문화 연구에 소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13일 경남도와 문화재 당국에 따르면 95년 9월부터 제덕만 일대 3만7천여평에 대한 매립을 위해 1단계 제방공사를 하면서 무거운 흙과 돌을 바다에 쏟아붓자 개펄에 묻혔던 목책이 지상으로 솟아올랐다는 것. 지금까지 확인된 목책은 1백50여개로 지상 높이 1∼4m, 지름 30㎝규모로 제포성의 남쪽 연안을 따라 1백m에 걸쳐 촘촘히 박혀 있다. 소나무와 참나무로 된 목책 주변에서 적에게 쏘는 포차용 돌로 사용됐던 난석(卵石·직경 30㎝가량의 달걀형 돌)과 백자파편도 일부 발견됐다. 목책이 발견된 괴정마을 뒤편으로는 웅천현성과 토성 자마산성 등이 산재해 있다. 경남도 李宏地(이굉지)문화재연구관은 『제포는 고려 공양왕 2년(1390)에 축조된 수군 주둔지로 조선전기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목책들이 적선의 침투를 막기위해 물속에 설치한 방어용 시설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