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주제별 볼만한 책]

  • 입력 1997년 2월 5일 20시 13분


[김경달 기자] 설 연휴 사흘간 귀성과 귀경길 주차장으로 변한 고속도로에서 무료하게 보내기보다 독서로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서점의 책 안내원들은 우선 식구들이 모두 부담없이 웃고 떠들 수 있는 유머집을 한권 가져가는 것이 어떠냐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만득이시리즈」 등을 추천. 끊임없이 만득이를 쫓아다니며 「만득아」를 외치는 귀신의 이야기를 짤막하게 다룬 「만득이시리즈」는 「만득아 만드으가!」(청맥)와 「만득이시리즈」(서지원) 「만득이 마니아북」(박영률출판사) 등에 잘 소개돼 있다. 방송작가 장덕균이 쓴 정치풍자집 「청와대 가는길」(새와물고기)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머집 「화장실에서 보는 책」(그린비) 등도 눈길을 끈다. 책과 테이프가 결합된 오디오북도 있다. 카세트 테이프 3개와 소형책으로 구성된 KBS 김웅래PD의 「폭소카세트북」(사운드랩)이 그것. 김PD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간간이 개그맨 심형래와 이창훈 이옥주 등이 등장,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다만 내용은 대부분 「성인용」이다. 간단한 게임을 할 수 있는 책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추천됐다. 「스타퍼즐」 등 퍼즐관련서적을 다수 펴낸 오성출판사의 취미시리즈와 이야기과학시리즈를 펴낸 예문당의 「마술게임」과 「깜짝게임」 등이 돋보이는 책들이다. 휴대가 간편한 문고본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효율적인 독서를 시도하는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시공디스커버리총서」(시공사)와 「문지스펙트럼」(문학과지성사) 「펭귄북시리즈」(펀앤런북스) 「대전환 21세기총서」(박영률출판사) 등이 있다. 이같은 게임과 독서는 막히는 길도 오히려 「민족대이동의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마음의 여유를 줄 것이다. 한편 연휴동안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무게있는 책읽기에 도전해볼 만하다. 신예작가 송대방이 르네상스시대의 성모화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어가며 지적인 책읽기의 재미를 던져주는 「헤르메스의 기둥」(전2권·문학동네)과 작가 최명희의 대하역사소설 「혼불」(전10권·한길사), 움베르토 에코의 미스터리소설 「전날의 섬」(열린책들) 등이 권할 만하다. 조선후기 실학자인 이덕무의 글을 새롭게 엮은 「사람답게 사는 즐거움」(솔)과 박영규의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들녘)과 「…고려왕조실록」(〃)을 읽는 것도 명절에 어울리는 시간활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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