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모임 아내 돕기]간단한 주방일 청소는 남편이

  • 입력 1997년 2월 3일 20시 07분


[강상헌 기자] 설에 시댁을 찾거나 세배객 접대를 해야하는 주부들중 상당수는 벌써부터 짜증이 난다. 접대나 차례에 필요한 음식장만 등 끝없는 뒷바라지는 주부들만의 몫일 수밖에 없는가. 게다가 시어머니와 시누이, 동서들과의 갈등이나 일분담 등이 부르는 스트레스도 결코 녹록한 게 아니다. 객지에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모처럼 명절에 모이면 거실은 남편들이 환담하고 놀이를 즐기는 공간, 부엌은 주부들만의 공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경향은 더 심하다. 일부 20, 30대 젊은 남편들도 집에서 가사를 분담하는 것과는 달리 명절모임때는 노부모나 윗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앉은뱅이」노릇을 하기도 한다. 남편인 만화가 최정현씨와 함께 「평등부부상」을 받기도한 영화평론가 변재란씨는 명절모임에서 일이건 놀이건 부부가 한조가 되어 한다는 「원칙」을 세워둔다면 주부의 피로나 스트레스를 상당부분 줄일수 있다고 귀띔한다. 가령 차례준비를 할 때 제기를 챙기거나 차례방을 청소하는 등의 일은 둘째네 부부가 한다고 정해두면 남편도 어색한 기분을 갖지 않고 흔쾌히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 부모나 맏형부부가 둘째 셋째부부의 직업 거주지 자녀 등을 고려해 미리 적절하게 일을 분배해주는 배려도 필요하다. 어린 자녀들을 보살피는 일을 남편들이 전담한다면 아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간단한 주방일 정도는 남편들이 할 수도 있다. 집 바깥에 다녀와야 하는 일은 남편들의 몫으로 정해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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