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 (250)

  • 입력 1996년 12월 22일 20시 19분


제6화 항간의 이야기들〈40〉 오른손이 없는 젊은이는 자신의 신세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그것은 퍽 아름다운 집이었습니다. 창문에 드리워진 나뭇가지에는 새들이 날아와 지저귀고 시냇물 소리가 들리는 그런 집이었습니다. 나는 그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시고, 가지고 있는 돈을 그다지 아끼지 않고 쓰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에게는 거짓말 같은 일이 닥쳐왔습니다. 집앞에 혼자 앉아 있으려니까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옷을 입은 젊은 여자 하나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처럼 아름다운 옷을 입은 여자를 나는 생전 처음 본 것입니다. 화려한 옷차림도 그렇지만 그녀의 자태는 더없이 우아하고 기품있어 보였습니다. 불룩한 젖가슴이며 둥근 엉덩이는 요염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게다가 나를 발견한 그녀는 살짝 베일을 걷어올리며 곁눈질로 나를 바라보았는데 그 두 눈은 아름답기가 그지없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자 나는 천 번이나 긴 한숨을 쉬며 마음 속으로 알라께 빌었습니다. 저 아름다운 젊은 여자와 맺어달라고 말입니다. 나의 기도를 알라께서 들었던지, 다음 순간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쪽으로 오고 있던 그녀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알라께서 나에게 주신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직감한 나는 그녀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아가씨, 다치지는 않았습니까?」 나는 그녀를 일으켜 세우며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무릎이 몹시 아픈 듯 신음 소리를 낼 뿐 미처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말했습니다. 「저의 집으로 들어갑시다. 다친 데를 보아드릴 테니까요」 그러자 여자는 조금도 서슴지 않고 집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여자와 함께 집으로 들어오자 나는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그러자 여자는 베일을 벗고 쌩긋 웃었는데 그때 그녀의 모습이란 정말이지 달과같이 아름다웠습니다. 나는 첫눈에 홀딱 그녀에게 반하고 말았습니다. 「다친 데가 어디죠? 제가 보아드릴게요」 여자를 의자에 앉히고는 물었습니다. 그러자 여자는 자신의 무릎을 가리켰습니다. 나는 그녀의 하얀 두 다리가 무릎까지 드러나도록 그녀의 치마를 걷어올렸습니다. 그녀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내가 하는대로 내버려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자의 무릎은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파르스름한 핏줄이 드러나 보일만큼 희고 깨끗한 그녀의 피부에는 티끌만한 상처도 없었습니다. 「여보세요, 아가씨. 다행히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나는 여자의 날씬한 두 다리를 살펴보며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아프단 말이에요」 여자는 몹시 아픈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습니다. 나는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의 하얀 무릎이며 두 다리를 어루만져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피부는 정말이지 갓 만들어낸 크림처럼 부드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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