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하늘… 보들보들… 「털장식」 캐주얼의류에 유행

  • 입력 1996년 11월 10일 20시 23분


「康秀珍기자」 보글보글 귀엽게 말린 양털, 하늘거리는 타조털, 짧고 부드러운 토끼털…. 올 겨울에는 「부티나는」 털장식을 부분적으로 사용한 의상이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털장식은 포근하고 보드라운 느낌 때문에 그동안 일부 겨울의류에서 조금씩 사용해 온 소재. 주로 코트에서 이용돼 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코트와 재킷은 물론 니트카디건 같은 캐주얼의류에까지 털장식이 등장할 만큼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캐주얼의류에 털장식을 곁들일 경우 기존의 이미지와 또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몸에 꼭 달라붙는 니트카디건의 목둘레나 소매끝을 타조털로 장식하면 발랄하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풍긴다. 정장 투피스의 경우 재킷소매와 미니스커트 아랫단에 양털장식을 달아 깜찍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고가의 코트류에는 진짜 털장식이 쓰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폴리에스테르 레이온 아크릴 등을 가공한 인조털이다. 진짜 털장식은 부분적으로 사용해도 최소 10만원이상 의류가격이 비싸지지만 인조털을 쓰면 옷값에 큰 차이가 없다. 코트나 재킷에 이용된 털장식은 뗐다 붙였다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카디건종류는 대부분 털장식이 꿰매져 있어 뗄 수가 없다. 털이 달린 옷을 세탁할 때는 드라이 클리닝하는 것이 좋다. 저가의 보세의류나 캐주얼의류의 경우 매번 세탁을 맡기는 것도 부담스러우므로 세탁기에 넣고 빨아도 된다. 이때는 얇은 거즈 등으로 털을 감싼 후 세탁해야 털이 빠지지 않고 다른 옷에 털이 묻어나지 않는다. 나산패션연구소 박은경주임은 『올 봄 파리에서 열린 프레타포르테(고급 기성복 컬렉션)에서 구치 펜디 로메오질리 랑벵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앞다투어 털장식을 겨울의상에 이용해 유행을 예고했다』며 『국내에서도 올 겨울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털장식은 내년까지 계속 강세를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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