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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8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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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댐 하류에 위치한 세월교는 겨울철의 별미인 빙어가 많이 잡히기로 소문 나 매년 11월중순경부터 이듬해 4월초까지 춘천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지역에서 많은 빙어 낚시꾼들이 찾았다.
평일에는 하루 30∼40여명, 주말과 휴일의 경우 100여명이 넘는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찾아 빙어낚시를 하느라 북적였던 낚시터.
그러나 최근 이 교량에서 관광객이 추락하는 등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춘천시가 지난해 6월 22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길이 220m의 세월교 교량 양편에 높이 1m가 넘는 철재난간을 설치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난간 때문에 낚시가 어려워지면서 찾는 사람이 크게 줄어든 것.
덩달아 그동안 겨울철마다 많은 빙어 낚시꾼들이 찾아 제법 쏠쏠한 경기로 재미를 봤던 인근의 천전리마을도 이 철제난간이 설치된 뒤 관광객이 뚝 끊기며 매상이 예전갖지 않자 울상을 짓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빙어낚시를 위해 가족과 함께 세월교를 찾고 있다는 김남성씨(45·경기 구리시)는 “관광낚시터에 철제난간은 너무 한 것 아니냐”며 “낚시도 불편하고 경치도 예전같지 않아 관광지가 퇴색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잠수교인 세월교는 70년대초 소양강댐 건설을 위해 설치한 뒤 현재까지 춘천시 북부 강남과 강북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