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진영단감' 비닐하우스 재배성공 송방언씨

  • 입력 2002년 8월 28일 23시 11분


지금까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진영단감’의 비닐하우스 재배가 제주지역에서 실현됐다.

탐라단감영농조합법인 대표인 송방언(宋邦彦·43·제주 남제주군 안덕면 화순리)씨는 비닐하우스 2000여평에서 수확한 단감을 29일 서울로 출하한다.

송씨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단감은 일반적으로 진영단감으로 불리고 있지만 품종명으로는 ‘부유’ 계통에 해당한다.

이 부유 품종은 비닐하우스 재배가 어렵다고 알려졌으며 이론적으로도 재배기술이 보고된 적이 없다.

송씨는 “학계나 기초단체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한다며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6년 동안의 시행착오 끝에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단감은 이달 하순부터 추석이전인 9월 말까지 출하되며 기존 노지(露地)에서 나오는 부유 단감에 비해 수확시기가 2개월 가량 앞서고 당도도 2∼3도 높다.

7월 중순부터 서촌조생 계통의 단감이 시장에 출하되지만 부유 계통의 단감과 맛을 비교할 때 차이가 심하다.

비닐하우스에서 수확된 단감은 서촌조생 단감보다 세배 가량 높은 5㎏당 8만∼10만원의 가격으로 출하된다. 올해 제주지역 비닐하우스 단감 재배면적은 6000여평으로 1만5000㎏이 서울과 대구지역 유명 백화점으로 나갈 예정이다. 송씨는 동료 조합원들이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단감에 대해서도 기술을 전수해 성공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송씨는 “농약을 많이 쓰지 않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농산물인증을 받았다”며 “단감의 비닐하우스 재배는 시비(施肥)와 온도가 중요하지만 당분간 재배법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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