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市, 호남고속철 건설 순위조정 요구

  • 입력 2002년 8월 20일 17시 56분


정부가 추진 중인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에 대해 광주시가 강한 제동을 걸고 나섰다.

광주시는 20일 “현재 진행 중인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연구용역 중간보고를 최근 검토한 결과 광주∼전북 익산 노선의 건설우선순위가 뒤로 밀려 있고 광주권 정차역의 입지가 부적절하게 돼 있어 정부에 대책을 건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교통학회와 교통개발연구원의 용역 중간보고 결과에 따르면 광주∼익산 노선은 4순위로 설정돼 있어 조기 건설이 매우 불투명한 실정.1순위는 중부권분기역∼익산, 2순위는 서울 강남∼경기 화성, 3순위는 화성∼중부권분기역 구간으로 돼 있다.

시 관계자는 “이 같은 후순위 건설계획은 기존의 호남선 철도를 상당 기간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라며 “교통수요 보다는 지역간 균형발전 차원에서 건설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속철도를 신설하지 않고 기존의 호남선 전철화 노선을 함께 사용할 경우 당초 서울∼목포 구간을 2시간 10분대에 주파하려는 고속철도 운행속도를 맞추기 어려울 뿐 아니라 용량초과로 상당한 문제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또 광주권 정차역의 위치를 도심과 20여㎞ 떨어진 송정리역으로 선정해 상무신도심에 비해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재검토도 요구키로 했다. 용역안은 역세권 파급지역이 넓고 호남선 경전선과의 연계효과가 높으며, 도심철도 1호선과의 환승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들어 송정리역을 광주권 정차역으로 선정한 상태.

시는 이와 함께 호남권의 교통수요가 중부권보다는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을 감안, 대전 오송 천안 등 호남고속철도의 중간 분기점 후보지 3곳가운데 서울과의 최단거리 연결이 가능한 천안으로 선정해 줄 것을 건설교통부 등에 공식건의키로 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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