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임시대통령 사임…상원의장 권한수임 거부

  • 입력 2001년 12월 31일 16시 58분


경제위기에서 촉발된 아르헨티나 사태가 심각한 정치적 진공 상태로 치닫고 있다.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임시 대통령은 취임 1주일 만인 지난해 12월 30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표명하고 임시 대통령 권한을 라몬 푸에르타 상원 의장에게 넘긴다고 밝혔으나 푸에르타 의장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경제난 수습에 앞서 ‘무정부 상태’부터 해결해야 할 총체적인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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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 사 임시 대통령은 30일 저녁(현지시간)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소속 정당인 페론당이 과도정부의 경제위기 해결 노력을 적극 지지해주지 않는다”면서 “즉각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임시 대통령 권한을 푸에르타 의장에게 넘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에르타 의장은 수시간 뒤인 다음날 새벽 “건강상의 이유로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에 따라 임시 대통령 권한은 페론당 소속의 에두아르도 카마노 하원 의장에게 이양됐으며, 카마노 의장은 31일 새 대통령 선출을 위한 긴급 의회를 소집했다.

아르헨티나 헌법은 대통령 궐위시 의회가 48시간 내에 상하원 의원 전원과 24명의 주지사가 참석하는 합동회의를 열어 새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돼 있다.

이에 앞서 30일 오전 로드리게스 사 임시 대통령은 경제위기 해결책 모색을 위해 14명의 페론당 소속 주지사들에게 긴급 대책회의를 갖자고 요청했으나 9명이 불참해 당의 내분 상태가 심각함을 시사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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