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이상 노인 식생활 조사 결과 발표

  • 입력 2001년 10월 31일 15시 44분


우리나라 100세 이상 장수 노인은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짜거나 매운 음식보다는 단 음식을 좋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장수 노인들은 하루 평균 8∼10시간 잠자고 5명 중 4명 꼴(79.4%)로 담배를 피우지 않고 4명 중 3명 꼴(74.6%)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회장 박상철·朴相哲 서울대 의대 교수)는 최근 전국의 100세 이상 노인 63명을 대상으로 식생활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발표했다.

장수 노인들의 특징은 잡곡밥보다는 쌀밥을, 생야채보다는 살짝 데친 나물류를 즐겨 먹고 된장 고추장 등 장류를 매일 섭취하며 끓인 물보다는 냉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서울대 이정재(李政宰·농업생명과학대) 교수는 “85세 이상 고령자와 100세 이상 노인이 많은 지역을 분석한 결과 경북 예천과 상주에서 시작해 경남 거창, 전북 순창, 전남 담양 구례 보성 등을 잇는 ‘장수벨트’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들 지역은 광공업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으로 최근 10년 동안 평야에서 300∼400m의 산간 지역으로 장수벨트가 옮겨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대 전경수(全京秀·인류학과)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를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로 나눈 노령화지수가 30 이상이면 고령인구사회로 분류되는데 한국은 1995년 25.8이었으나 2000년에는 35에 육박했다”며 “20년 후 노인인구는 전체 인구의 15%에 해당해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회측은 2, 3일 이틀 동안 서울대 의대 대강당에서 ‘한국의 100세인과 21세기 장수문화’를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연다.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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